글또 8기를 시작하며...
2023년 2월,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일명 글또)' 8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7기에 이어서 두 번째 기수이다. 워낙 집순이 기질에 I 성향을 타고난지라, 글을 쓰는 모임을 들어간 것도 개발자 모임을 참여하게 된 것도 글또 7기가 처음이었다. 처음이어서 버벅거린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구분해보면 좋은 점이 압도적으로 많았을만큼, 7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글또 7기를 회상하면
글또 7기를 한 마디로 말해보자면 '어렵다'이다. 솔직히 인정하겠다. 어려웠다. 2주에 한 번씩 글 한 편을 써내려가는 것이 어려웠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업무나 테크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낯설었으며, 사람들의 글을 읽고 피드백해주는 것도 제법 고역이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들었는데 왜 좋은 점이 더 많았다고 말하고, 8기를 연이어 참여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2020년 트위터에서 많이 RT되고, 이후 주기적으로 인터넷에 자주 끌올되는 트윗이 있다.
'나쁜 길은 쉽다. 삶을 헤쳐 나가는 것보다 술에 기대는 것이 쉽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보다 포기하는 것이 쉽다. 아이를 사랑으로 기다리는 것보다 화내는 것이 쉽고, 약자를 배려하는 것보다 이기적인 게 쉽다.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보다 단점을 찾는 게 쉽고, 누군가의 성공을 축하하는 것보다 질투하는 게 쉽다.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보다 반칙하는 게 쉽고, 잘못된 것을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게 쉽다. 그러니 삶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건 잘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언제나 옳은 길은 어렵다.'
그래, 나는 글또 7기가 어렵기 때문에 좋았다. 평소에 퇴근하면 침대에 널부러져 유튜브나 보며 시간을 죽이던 나를 억지로 의자에 앉히게 해서 좋았다. 지난 몇 년간 책을 1권은 읽을까말까한 나를 책을 억지로 읽게 해서 좋았다. 논문리뷰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고 말만 해대던 나를 파파고를 돌려 끙끙거리며 논문을 읽게 해서 좋았다. 그렇게 억지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나면 성장했다는 생각과 함께 약간의 성취감이 느껴졌다. 그 성취감이 6개월이 쌓이자 나는 10개 정도의 글을 썼고, 1권의 책을 완독했으며, 데이터에 대한 지식이 전보다 더 늘어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다시 하기 위해 나는 '어렵고 힘든 억지로 해야 하는 6개월간의 과정'에 다시 나 스스로를 밀어넣었다.
글또 8기에서는
글또 8기는 글또 7기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는 글을 쓰는 사이트를 이 곳 티스토리로 바꾸었다.
글또 7기 때는 github.io를 사용했다. 하지만 나는 개발자가 아니고, 깃허브를 거의 써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깃허브 자체가 너무 낯설었다. visual studio에서 commit하는 것... 남들은 쉽게 잘만 하던데 나는 하루에 몇 번씩이고 에러가 떴다. 커넥션 에러라고 하는데 구글링을 아무리 해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markdown 파일을 저장해서 깃허브 웹사이트에서 업로드를 하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이러다 보니 조금의 수정이라도 하려면 일이 너무 번거로웠다. 게다가 이미지 크기를 조절하거나 위치를 조정하는 것, 표를 추가하는 것 등등 글을 디테일하게 쓰고 싶었는데 markdown의 문법이 나를 가로막고 방해했다. 모든 게 핑계라면 핑계라지만, '좋은 글을 쓰는 것'보다 'markdown 기본적 문법에 따라 글을 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이건 아니다 싶어 글쓰기 편한 사이트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네이버 블로그, 미디엄, 노션.. 여러 후보지가 있었지만 다들 티스토리를 많이 쓰는 것 같아 나도 티스토리 계정을 생성했다.
두 번째는 '분석글'을 써보고자 한다.
글또 7기 때 목표는 특정 책 한 권을 잡고 이를 완독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쓰려는 글도 '해당 책의 일정 챕터 이상을 읽고 쓰는 리뷰성 글'이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특정 책을 완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내가 쓴 글은 책에 담겨있는 정보들을 요약하여 적어놓은 듯한 글이었다. 물론 완독이라는 목표를 이뤘기에 이러한 글을 쓴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글또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글도 많이 읽었는데, 그 글들에 비하면 내 글은 많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다. 지난 글또 기수의 글들 중 FIFA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여 그 분만의 인사이트를 도출해낸 글이 있었다. 그 글이 정말 재밌게 느껴졌고,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더 좋은 글을 쓰고싶다'는 욕구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도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며, 그 데이터에서 얻어낼 수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 식의 글을 쓰고 싶다. 회사 데이터를 사용할 순 없으니 공공데이터포털이나 캐글에서 데이터를 얻어와서 분석할 예정이다. 이러한 분석글을 쓰는 게 지난 기수 책을 읽고 요약 정리글을 썼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걸 안다. 데이터를 얻는 과정에서부터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고, 분석을 해서 어떤 결론을 내려야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회사에서 온종일 하는 분석을 퇴근하고 나서도 할 생각하면 사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삶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건 잘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 말을 믿는다. 글또 7기를 하면서 어려웠지만 어려운만큼 성장했다. 그렇다면 글또 7기보다 조금 더 어렵고 보다 더 힘들게 글또 8기를 진행한다면, 나는 보다 더 성장할 것이다.
사실 '나'라는 동일한 사람이 쓰는 글이고, 동일한 사람이 행동하는만큼 위와 같이 목표를 세웠어도 이 목표들을 다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글또 7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초기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6개월이 흘렀을 때 도착지점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먼저 마음 다잡을겸 방향을 잡아두는 것이다.
글또 7기를 할 때는 초심자의 자신감 때문인지 마냥 설레기만 했는데, 이번 8기는 경험을 통해 힘들 것을 이미 알고 있다보니까 무섭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기대도 된다. 6개월 후의 내가 얼마나 멋진 글을 써 놓았을지, 얼마나 성장했을지 :)